다쏘시스템, 3D 소프트웨어로 140개국 22만개 기업 혁신 돕는다

입력 2018-12-20 15:27   수정 2018-12-20 17:33

Cover Story - 다쏘시스템코리아

제품수명관리 서비스 선도…佛 대표기업인 다쏘그룹에 소속
세계 첫 디지털 방식 항공기 제작 주도…제품 설계부터 최종 생산까지
전과정 한번에 관리해 부가가치 높여

세상을 바꾸는 3D 기술
물부족 해결·인공심장모델 개발 등 기업·과학·사회 공존하는 세상 만들어
노벨화학상 수상자들도 다쏘 제품 이용

글로벌 매출 4.1조…年 두자릿수 성장
대구에 해외기업 첫 R&D센터 설립
국내 1만1000곳에 맞춤 서비스 지원



[ 김주완 기자 ]
다쏘시스템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산업계에서는 3차원(3D) 디자인 소프트웨어 분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꼽힌다. 프랑스에서 출발한 다쏘시스템은 한국을 비롯해 세계 140개국, 22만 개 기업에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마르틴 카르플루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연구에도 다쏘시스템의 3D 기술이 활용됐다. 다쏘시스템은 한발 더 나아가 3D 기술로 기업과 과학, 사회가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도 뛰어들었다. 빙하로 아프리카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에서부터 인공심장모델 개발, 지속가능한 도시 설계 등 미래를 위한 과감한 도전에도 나서고 있다.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게 다쏘시스템의 포부와 철학이다. 다보스포럼이 지난해 ‘2018년 세계 100대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을 선정하며 다쏘시스템을 1위로 꼽은 이유다.

세계적인 3D 소프트웨어 기업

프랑스 기업인 다쏘시스템은 1981년 엔지니어 15명이 다쏘항공에서 독립해 세운 회사다. 1929년 설립된 다쏘그룹에 속해 있다. 다쏘그룹은 모기업인 다쏘항공을 포함해 언론, 부동산, 예술품 경매, 와인 등 다양한 업종에서 사업을 하는 프랑스의 대표 기업 중 하나다.

다쏘시스템은 1995년엔 세계 최초로 시제품 제조 등 물리적인 작업 없이 100% 디지털 방식으로 설계한 대형 여객기 ‘보잉 777’의 제작을 주도했다. 1999년에는 각종 제품 등의 제작에 필요한 3D ‘목업’(Mock Up·실물 모형) 작업 대신 ‘제품수명주기관리(PLM)’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PLM은 제품 설계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전체 과정을 한 번에 관리해 제품 부가가치를 높이고 원가는 줄이는 생산 과정 관리 방법을 뜻한다. 지금은 PLM이 세계 산업계의 표준 용어로 자리 잡았다.

2012년에는 ‘PLM’에서 한 단계 발전한 제품 생산 관리 방법인 ‘3D익스피리언스(3DEXPERIENCE)’를 발표했다. 다쏘시스템코리아 관계자는 “‘3D익스피리언스’는 제품수명관리 서비스에서부터 3D 기술까지 갖추고 있다”며 “인류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과학회사’로 거듭나겠다는 다쏘시스템의 포부와 철학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다쏘시스템은 3D 기술로 기업과 사회가 상생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존 고객사였던 자동차, 항공 등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수익과 거리가 먼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쏘시스템은 인간의 자유로운 상상력에서 시작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빙하를 이용해 아프리카 물 부족 사태를 해결하는 ‘아이스드림’, 심장질환 치료를 위한 인공심장모델을 만드는 ‘리빙하트’, 지속가능한 도시를 설계하는 ‘버추얼 싱가포르 3D익스피리언시티(3DEXPERIENCity)’ 등이 대표 사례다.

노벨상 수상자도 이용

다쏘시스템의 제품은 이미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도 익숙하다. 화학적 성질을 수학과 각종 이론을 이용해 컴퓨터로 예측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2013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카르플루스 교수가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을 활용해 연구 활동을 했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카사키 이사무 일본 메이조대 교수도 같은 제품을 이용했다. 그는 다쏘시스템 제품을 이용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백색 광원을 가능케 한 고효율 청색 LED(발광다이오드)를 세상에 내놨다.

다쏘시스템은 12개의 핵심 산업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조선·해양, 항공 등 전통 제조업에서는 해당 기업들이 고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납품하고 생산할 수 있도록 제품 생산 전 과정을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하도록 지원한다.

생명과학 관련 기업들도 다쏘시스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제약업체는 3D 기술을 활용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약제를 개발하고,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인허가 및 승인 과정도 관리한다. 또 인공심장과 같은 장기를 가상 환경에서 구현하고 사전 모의 실험을 통해 수술 성공률도 높인다.

소비재 및 포장 소비재, 에너지, 금융, 산업용 장비, 천연자원 산업 등에도 다쏘시스템의 제품이 두루 쓰인다.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화봉송대도 다쏘시스템의 ‘3D익스피리언스 플랫폼’으로 설계했다. 다쏘시스템은 자동차, 항공, 조선 등의 산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3D익스피리언시티’라는 스마트시티 사업에도 도전하고 있다.

첨단 기술 앞세워 성장 지속

3D 설계 기술을 다각화하며 다쏘시스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다쏘시스템의 글로벌 매출은 약 4조100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에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소프트웨어 부문 ‘가장 혁신적인 기업’ 2위로 꼽혔다. 지난해에는 다보스포럼이 ‘2018년 세계 100대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 중 1위로 다쏘시스템을 선정했다. 지난 10월에는 한국무역협회와 프랑스산업연맹(MEDEF) 공동 주최로 열린 ‘한·불 비즈니스 리더스 서밋’에서 국내 기업 네이버와 ‘한·불 비즈니스 어워드’를 공동 수상했다. 양국 간 기업 혁신 및 투자에 공헌한 프랑스의 대표 기업으로 인정받았다. 다쏘시스템은 전체 매출의 20%에 육박하는 자금을 매년 연구개발(R&D)과 기업 인수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 1997년 설립된 한국지사인 다쏘시스템코리아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 포스코, LG전자, 현대자동차, 두산인프라코어, 삼성디스플레이, STX, 현대중공업, SK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국내 1만1000여 개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에 맞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다쏘시스템코리아는 2009년에 900여억원을 투자해 대구에 해외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R&D 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미국에 있던 R&D 센터를 대구로 옮겨 조선·해양산업, 건축, 엔지니어링·건설 등 관련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3D익스피리언스랩’을 프랑스,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에 열었다. 국내 산업디자인업체 이노디자인, 서울시 등과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서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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